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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배민, 베트남을 사로잡다…K푸드 해외창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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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배민키친’ 1호점 외부전경. 제공 | 우아한형제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국내 외식업체 ㈜죠스푸드는 베트남 시장 개척에 고민이 많았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을 거점으로 현지 입맛 공략’이란 계획만 세웠을 뿐 시작은 막막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호치민에 공유주방인 ‘배민키친’을 열면서 입점을 제안했고,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공유주방에서 떡볶이, 김밥 등을 조리하고, 배달 앱을 통해 판매하면 비용 절감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배민과 베트남 시장 특성, 현지 식습관 등에 대한 정보 정유를 통해 직원 교육, 메뉴 개발 등에 대한 고민도 해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작한 배달 앱 서비스 ‘배민(BAEMIN)’이 베트남 음식배달 사업에 안착하면서 국내 외식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BAEMIN’ 사업이 확장되면서 ‘배민키친’도 잇따라 선보였다. 배민키친은 조리시설을 갖춘 여러 개의 주방을 한곳에 모은 공유주방 서비스다. 이곳을 이용하면 보증금, 임대료와 같은 초기 투자비용 없이 외식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입점업체가 식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해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키친은 처음 외식사업에 뛰어드는 이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춰주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이들에겐 비용과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죠스푸드의 경우,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과 6개월간 현장 실사를 진행하면서 호치민 1군 상권(한국인이나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상권)에 공유주방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이어 최신 설비를 갖춘 주방,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 식자재 현지 조달 등의 지원이 이어졌다. 죠스푸드는 현지인 채용과 교육, 매장 홍보, 복잡한 현지 행정절차 등도 배민을 통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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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현지에서 판매중인 죠스푸드 메뉴. 제공 | 우아한형제들


배민과 손잡고 베트남 공략에 나선 죠스푸드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일 평균 주문 수 150~300건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죠스푸드 외에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아띠제도 배민키친에 입점하면서 현지 매출이 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외식업체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배민키친도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호치민 2호점을 낸데 이어, 올 하반기 호치민 3·4호점, 하노이 1호점 개소를 준비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키친이 베트남 배달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에 대해 배민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8월 배달 앱 ‘BAEMIN’이 출시한 ‘세뼘짜리 가방’이란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에코백은 베트남의 인플루언서가 SNS에 들고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굿즈 외에도 도시 곳곳을 누비는 라이더의 복장도 베트남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완 우아한형제들 해외사업부문 상무는 “배민 특유의 마케팅 기법이 다른 나라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베트남 사업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한국에서처럼 BAEMIN을 베트남 국민 앱으로 성장시켜 K푸드가 해외로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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