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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콩탈출 민주파 지도자 "보안법, 홍콩서 새로운 문화혁명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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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하의 중국, 갈수록 독재적으로 돼"

"모든 국가들이 합심해 중국의 팽창주의 막아야"

"홍콩에 이어 다음은 대만 차례가 될 수도"

뉴시스

【홍콩=AP/뉴시스】지난달 선거를 통해 홍콩 입법회(국회)에 진출한 젊은 독립성향 의원들이 개최 첫날인 12일 엉터리 연설을 하는 등 항의를 하면서 신임 입법회가 개회 첫날부터 혼란에 빠졌다. 외신은 이날 의원들이 개최식에서 홍콩 역사상 최연소 입법회 의원인 네이선 로(羅冠聰·23) 데모시스토당 주석을 포함해 여러명의 독립성향의 의원들이 도발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밝혔다. 로 의원이 선서 중인 모습. 2016.10.1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홍콩 보안법이 발효되면서 해외로 탈출한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공동주석이 영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안법으로 홍콩에서 새로운 문화혁명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로 전 주석은 4일(현지시간)자 영국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나는 왜 26살에 베이징 독재자들과 싸우기 위해 홍콩 집을 떠나야 했나'란 제목의 글에서 "6살때 가족과 함께 (중국 본토) 선전에서 이주해온 이후 홍콩은 나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집과 부모, 두 형제와 친구들, 그리고 거리에서 구조한 고양이들까지 버리고 그토록 사랑하는 홍콩을 떠나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다른 활동가들처럼 나 역시 새로운 (보안)법 하에서 베이징 공산당 지도자들의 목표가 될 것임을 알았다"며, 투쟁을 계속하기 위해선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로는 "홍콩에게는 어두운 시기이다. 중국은 일국이제(한개의 국가, 두개의 체제)를 공개적으로 폐기해버렸다. 홍콩에 있는 그 누구도 중국이 (일국이제)약속을 지키고 인권을 존중하리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어머니는 50여년전 중국에서 벌어졌던 문화혁명의 공포와 폭력을 목격했었는데, 이제 이 법(홍콩보안법)은 홍콩에서 새로운 문화혁명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하에서 중국은 갈수록 독재적(autocratic)으로 되어가고 있다. 지난 수년에 걸쳐 상황은 악화돼왔다. 어린 학생들에게 중국의 어젠다를 주입하고, 언론자유를 약화시켰으며, 지도자들에 대한 책을 팔았다는 이유로 서점 주인들을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로는 홍콩 민주화를 주장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글로벌 전쟁 전선에 서있다"며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들이 합심해 중국의 새로운 팽창주의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홍콩에 이어 "다음은 대만 차례(Taiwan will be next)"가 될 수있다는 것이다.

로는 해외에서도 "모든 전선에서 저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의 독재에 맞선 수백만명의 용감한 홍콩인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결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으며,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홍콩인)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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