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힐러리 "트럼프는 준비 안 된 대통령, 나라면 더 잘했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코로나 대응 비판…"나라면 더 책임있게 했을 것"

'러시아 스캔들' 언급하며 "역사는 계속 의문 제기할 것"

조선일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더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 시각) 보도된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더 모범이 되고,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잘해냈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지금처럼 우리 생계와 일자리에 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어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나라면 (팬데믹 대응을) 더 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비껴 서 이를 옆에서 구경하는 것은 좌절스럽다”면서 “대외 발언과 기금 모금 활동으로 내 역할을 하려 하고 있고, 나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 확진 및 사망 규모가 세계 1위로 심각한 상황이다. 실시간 코로나 현황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한국 시각) 현재 미국 코로나 확진자는 289만406명, 사망자는 13만2101명이다. 최근 며칠 동안 매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5만명씩 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같이 심각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이 경제 재개를 위해 조기 봉쇄 완화를 강하게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멸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상황이 준비가 되지 않은 대통령을 갖는다는 것이 국가에 무슨 의미를 주는지 들여다보는 기회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앙심을 품은 복수자”라고 지칭하며, “트럼프가 난리치는 이유는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통해) 그를 도왔고 트럼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그의 당선의 정당성이 의문시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겠지만, 역사는 이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는 대선 출마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지만, 만약 2020년 대선에 출마해 트럼프와 붙었다면 자신이 당연히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이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