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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김현미 "아시아나·이스타 인수, 계획대로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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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회장·애경그룹 부회장 만나 "인수 의지 보일땐 최대한 지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그리고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항공산업의 발전과 고용 안정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이 당초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애경그룹 자회사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난 심화와 인수 조건을 둘러싼 의견 차 때문에 계약 완료가 불확실해진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정 회장과 채 부회장 등에게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국토부는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산업은행 등 관계 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인수 계약을 지원해왔다. 김 장관은 "관련 쟁점이나 이견에 대해서는 각 당사자의 명확하고 수용 가능한 대안 제시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항공업 주무 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250억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과 3100만달러(약 372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 해소 문제로 계약 파기 위기에까지 몰려 있다.

제주항공은 1일 이스타항공에 "15일까지 선결 조건을 모두 완료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종결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 역시 '안갯속'이다. HDC현산은 "러시아에서 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아 국내외 기업 결합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크게 나빠진 만큼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과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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