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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홍콩보안법 적용 첫날, 축배 든 캐리 람···민주단체 잇따라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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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회견서 "보안법은 일국양제 개선"

친중파는 '건배', 민주 단체는 속속 해산

홍콩 시민 1000명 코즈웨이베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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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오른쪽)이 1일 오전 열린 홍콩 주권반환 기념식에서 보안법 시행을 자축하며 둥젠화 전 행정장관(가운데)과 렁춘잉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왼쪽)과 건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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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보안법은 홍콩에 대한 베이징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3년간 지켜져 온 중국과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가 사실상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보안법은 일국양제 체제를 약화하는 게 아니라 개선하는 것"이라고 옹호하며 "일국양제는 매우 특별한 체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도 '일국양제는 지켜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 샤오밍(張曉明)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한 국가, 두 체제는 중국의 국가 정책"이라며 "보안법은 국가 안보의 허점을 메우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안보처 설치…사실상 중국이 홍콩 지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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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들이 홍콩 주권 반환 기념식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막기위해 출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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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은 홍콩 보안법에 따라 홍콩에 중앙정부 산하 국가안보처를 설치, 홍콩에 필요한 안보 전략과 정책 수립을 직접 지도한다. 홍콩의 안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정부가 홍콩을 직접 지배하는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법 환영" 친중파는 자축, 민주 단체는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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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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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한 지 23주년 된 날이기도 했다. 오전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홍콩 주권반환 기념식에서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람 장관과 고위 관료들 및 각계 친중 인사 수백명이 참석해 건배하며 보안법 시행을 자축했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는 전인대의 홍콩보안법 통과를 환영한다"며 "보안법은 홍콩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제정됐으며, 홍콩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홍콩 내 민주 단체들은 잇따라 해산을 선언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이 속한 데모시스토당(香港衆志)은 전날 오후 해체 선언을 했고, 홍콩 독립을 주장해 온 단체인 '홍콩민족전선'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모든 조직원이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보안법 적용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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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1일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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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동원'(學生動源)', '국제사무대표단', '홍콩독립연맹', '빅토리아사회협회' 등도 해산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홍콩 내에서의 활동은 멈추는 대신 대만 등 해외에서의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SCMP에 따르면 보안법에 반발하는 홍콩 시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에도 코즈웨이베이에 모였다. 홍콩 경찰은 전날부터 시위대 대비해 4000명을 시내에 배치했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전날 육해공군 합동 훈련을 한 데 이어 해외 도주자 검거 훈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시위 무력 진압을 예고해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정은혜·석경민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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