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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우리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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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비은행 부문 강화 통한 외형확대서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 방점
코로나 정국 가라앉으면 M&A 시장 큰손 부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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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기존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건전성 악화 등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우리금융은 조속히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거친 후 하반기에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대규모 M&A(인수·합병)를 통해 명실상부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에도 변화 움직임이 생겼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과 대출 급증과 관련한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5월 기준 대기업 대출 및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18조8631억원, 87조23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3조8713억원(25.8%), 5조1450억원(6.3%)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우리금융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에 우선적으로 나서주기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승인한 것도 이러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되지만, 당장 공격적인 M&A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당국의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 취지에 발맞춰 확대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하반기에 대규모 금융지원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사들은) 외형 확대보다는 유보금과 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최대한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정국이 다소 가라앉으면 우리금융이 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등을 제외하면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 따라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 잠재적인 대규모 M&A 매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규모 M&A가 필수적"이라며 "하반기 이후 자본여력이 늘어난 우리금융의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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