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시동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조감도 [사진 제공 = 창원시]

경남 창원시가 마산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추진을 본격화 했다.

창원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한국민족예술단체(한국민예총)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호협력 협약식을 했다.

국립 현대미술관은 서울관, 덕수궁관, 경기도 과천관, 충북 청주관 등 전국에 네곳을 운영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 미술관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전국의 지자체들이 현대미술관을 분관을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시가 발빠르게 나선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문화예술계 양대축인 한국예총, 한국민예총의 지지를 얻으면서 유치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창원시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마산해양신도시 부지 3만3000㎡를 현대미술관 건립부지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건축 연면적 4만500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를 기준으로 사업비 2185억원으로 추산했다.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는 창원시 소유다. 창원시가 부지를 무료로 제공해 건립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공사비나 운영비 일부도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마산항 개발 과정에서 나온 항로 준설토를 마산만에 매립해 인공섬 형태 마산해양신도시(64만2000㎡)를 만들었다. 현재 공정률은 80%를 넘겼다.

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온다면 '예향의 도시' 마산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할 수 있고, 공공성 개발 차원에서도 명분이 크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남부권인 창원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서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모두가 누리는 박물관·미술관'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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