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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센카쿠 주소 표기 변경한 日에…中 “엄중한 도발, 불법·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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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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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의 주소에 ‘센카쿠’라는 표기를 추가하도록 규칙을 변경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 시의회는 센카쿠 열도의 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登野城)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주소 표기를 변경하는 의안은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이시가키 시장이 의안을 제출해 추진됐다.

의안이 이날 회의에서 찬성 다수로 가결됨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센카쿠 열도의 주소는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된다.

센카쿠 열도에 실제 살면서 지배하는 일본은 이 지역을 이시가키시에 포함되도록 행정구역을 분류하고 있다.

이 안을 낸 나카야마 시장은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행정 절차의 범위 내”라고 기자들에게 주소 표기 변경에 관해 이날 언급했다. 나카야마 시장은 ‘이시가키시는 도노시로’라는 표기가 이시가키 섬 중서부 지역과 센카쿠 열도에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주소로는 어느 섬인지 쉽게 구분이 안 돼 센카쿠 열도와 이시카기 섬의 주소 표기를 구분한 것이라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센카쿠 열도 주소 표기 변경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라며 “중국은 영토 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은 주소 변경을 통해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해 엄중한 도발을 했다”면서 “이는 불법이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의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며, 이미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중국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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