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취약계층 고용여건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영업 등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2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고용 형태별로는 임시직 취업자가 석달째 40만~50만명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감소폭은 역대 최대 감소 기록을 나타낸 4월 다음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영세 자영업자, 임시직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해온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6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고용하고 있던 종업원을 해고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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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했고, 4월엔 17만9000명 줄었다. 5월 20만명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임시직’ 취업자도 급감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인 임시직 취업자는 지난달 44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1000명 줄었다.
감소폭은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던 4월(-58만7천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IMF 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44만7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임시근로자 감소폭은 1월 -3만2천명, 2월 -1만3천명 수준에 머물다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에 -42만명으로 늘어나더니 4월과 5월까지 석 달째 40만∼50만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시직 취업자가 이런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IMF위기가 닥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임시직은 6월 16만8000명, 7월 27만1000명, 8월 29만9000명, 10월 33만7000명, 11월 41만3000명, 12월 44만7000명씩 감소했다.
이 같은 임시직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하자 근로계약이 느슨한 임시직부터 줄이는 경향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임시직뿐 아니라 고용 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직 취업자도 지난달 13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 임금근로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용직 취업자는 지난달 1천446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6월(38만8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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