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손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손 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6.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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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위안부 운동에 투진해 15년 넘게 피해자들과 함께 한 활동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60)는 전날 오후 10시35분쯤 주거지인 경기 파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고, 외부인 출입 흔적도 없었다.
마포 쉼터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운영을 시작한 피해자 지원 공간이다.
정대협은 200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 단독주택을 전세로 빌려 피해자 쉼터 '우리집'을 운영했다. 2012년부터는 명성교회 지원을 받아 지금의 마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피해자 지원 공간으로 썼다. 길원옥 할머니(92) 한 분이 현재 이곳에서 생활한다.
A씨는 정대협 시절인 2004년 5월 충정로 쉼터 '우리집'에 들어가 최근까지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하고,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가족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A씨는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운명한 때에도 망자의 곁에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故) 최갑순,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의 빈소를 지키고 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씨는 쉼터 생활을 토대로 위안부 피해자 삶에 관한 기록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마당에 환영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손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손 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6.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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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적다고 보고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주거지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사망 추정 시간 전 A씨가 홀로 귀가하는 모습이 찍혀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최근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0~21일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함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생전에 A씨가 직접적인 검찰 조사를 받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서울서부지검은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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