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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서울대 학생 82% “기말고사 대면시험 위험”… 모든 강의 비대면 원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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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기말고사 실시 방침 변경 촉구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 비대면 평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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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 대행기구인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가 최근 서울대생 1,800명을 대상으로 기말고사 방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약 80%가 ‘대면시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5일 연석회의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 평가를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할 것을 대학 본부에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석회의는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10% 정도인 1,791명으로터 응답을 받았다.

연석회의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학생 중 41.8%가 ‘매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응답자의 41%다. ‘안전하다’고 답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문제점으로는 69.9%가 무증상자 전파ㆍ인원 밀집ㆍ대중교통 이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질병 특성과 관련한 우려사항을 꼽았다. 또 17.6%는 숙박비ㆍ지방감염ㆍ왕복시간 등 지방 거주 학생들의 불편을 호소했다. 자가격리자가 시험을 보지 못해 시험 공정성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한 의견도 5.8% 있었다.

연석회의는 “대학 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방역 대책을 첨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학생들의 불안을 고려해 비대면 시험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그간 기말고사 방식을 교수 재량에 맡기고, 대면 시험을 볼 경우 △철저한 방역 △셔틀버스 증차 △대형강의실 우선 배정 △시험기간 확대 등 감염 예방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대면ㆍ비대면 평가 여부는 각 강의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결정하고 있다”며 “상당수 수업에서 이미 비대면 시험이 예정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성적 평가의 공정성도 고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번 학기 5,000여 강좌에 이르는 모든 강의에 기말고사 비대면 의무화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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