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민투표 통해 결정, 시정 살피지 않은 원죄 있어
지난해 총통 선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승리를 자신하는 인사를 하던 한궈위 가오슝 시장. 그러나 지금은 시장 자리에서 파면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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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2018년 11월의 지방선거에서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텃밭인 가오슝의 시장에 당선될 때만 해도 승승장구의 꽃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여세를 몰아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통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7월에는 예상대로 궈타이밍(郭台銘·70) 훙하이(鴻海)정밀 전 회장을 누르고 국민당의 총통 후보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재선을 노린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4) 현 총통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이후 주민소환이라는 시련을 맞았다. 일부 가오슝 시민들이 시장에 취임한지 6개월여 만에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가 시정을 게을리했을 뿐 아니라 노골적 친중 행보를 걷는 등의 각종 잘못을 저질렀다며 파면 운동을 벌인 것이 주효해 6일의 주민투표가 확정됐다. 현재 가오슝의 유권자는 230만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25%인 57만5000여명이 투표에서 찬성할 경우 그는 대만 선거법에 따라 임기를 2년 반 가까이나 남기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분위기도 그에게 유리하지 않다. 여론조사만 봐도 가오슝 시민의 65%가 그의 파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의 7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25% 이상이 투표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예상보다 많을 경우 그는 시장 직을 유지할 수 있다.
베이징의 가오슝 출신 대만인 천(陳) 모씨가 “한궈위 시장은 지금 거의 기적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다. 그건 희망고문에 해당한다”며 그의 가오슝 시장 낙마를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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