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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업·자영업자 코로나에 51조 빚내 버텼다...빚 증가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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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 산업별 대출금 51조4000억원 폭증

운전자금 용도가 73%

조선일보

코로나 여파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낸 빚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한산한 모습의 서울 명동 거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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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조4000억원. 올 들어 3월 말까지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늘린 빚의 규모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기업들이 투자하기 위해 빚을 내지만, 올해는 코로나 충격으로 그저 버티기 위해 빚을 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기업체와 자영업자가 가진 대출금 잔액은 총 125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1조4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늘린 빚 중 66%(34조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종에서 빌린 것이었다. 제조업도 전체 빚 증가분의 29%(14조8000억원)를 차지했지만, 전체 산업별 대출금 잔액 규모에 비해선 많이 늘어난 편은 아니다.

기업들이 어떤 용도로 빚을 늘렸는지 보면 운전자금 용도가 37조7000억원으로 73.3%를 차지했다. 시설자금 용도는 운전자금 용도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됐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은 “코로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정부 및 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한 빚을 많이 낸 경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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