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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엔터주 삼국지 판 깨진다…BTS의 빅히트 ‘엔터주 전부보다 큰 하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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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첫 엔터주…SM·YG·JYP 등 모두 코스닥

증권가, 빅히트 시총 3조~5조 전망…엔터주 10개 합보다 커

엔터주 후광효과 기대…중장기적 동반상승 전망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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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주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엔터주로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함과 동시에, 기존 엔터주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의 ‘공룡 엔터주’가 될 전망이다.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JYP Ent. 등 엔터 3사를 비롯해 기존 엔터주 10종목은 1일 현재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빅히트는 엔터주 중 유일하게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빅히트는 지난해 엔터기업 중 압도적인 실적을 거뒀다. 2019년 연간 매출액은 5872억원으로 SM, YG, JYP 3사 합계 1조777억원의 54.5%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3사 합계 859억원을 14.9% 초과했다. 순이익은 72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SM(-162억원), YG(-246억원)나 JYP(312억원)와 비교해 독보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1분기에도 빅히트는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사 합계 130억원을 78.5% 상회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시가총액을 최소 3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상단은 4~5조원까지도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수준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간 800~1000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가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는 무난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 1800억원 가량을 바탕으로 3조9000억~5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예상했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2019년까지 14년간 매출액이 700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60%의 초고속 성장을 지속했다.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2015년부터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1%를 기록하며 외형이 34배 규모로 커졌다.

빅히트의 시총을 3조원으로만 가정해도 기존 엔터주 10개의 시총 합계를 넘어서게 된다.

5월 29일 종가 기준 SM(6097억원), YG(5388억원), JYP(8111억원)의 시총 합계는 1조9596억원이다. 여기에 키이스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큐브엔터 등을 포함한 엔터 10사의 시총은 총 2조7258억원이다.

빅히트의 상장은 엔터주 전반의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 작용을 할 전망이다.

김현용 수석연구원은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은 엔터주식을 시가총액 5~6조원 이상의 무시하기 힘든 부문으로 격상시킴과 동시에 기존 상장 3사의 가치평가에도 적잖은 후광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훈 연구원은 “기존 3사는 엔터주 중에선 커버 대상이었지만 전체 시장에서 보면 작은 규모였는데 큰 곳이 하나 생기면 좋은 것”이라면서 “3개에서 4개가 되면 산업이 생기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 산업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하면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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