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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세종 인사이드] "우리가 그린뉴딜 적임 부처"…장관들 벌써부터 예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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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0~2024년 재정운용계획을 주제로 한 발제를 마치자 각 부처 장관들은 내년도 예산을 주제로 한 토론을 이어갔다.

내년도 예산이 주제였지만 자연스럽게 토론은 '그린뉴딜'로 집중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 녹색일자리 등 환경부의 주요 정책과 사업계획을 소개하며 "환경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지 않았다. "그린리모델링, 스마트도로, 스마트시티 등이야말로 진짜 그린일자리"라며 주무부처로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디지털'과 함께 그린뉴딜이 한국형 뉴딜사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자 각 부처 장관들은 앞장서서 '원조'를 자처하고 급히 세미나까지 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부처는 역시 환경부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경제 정책이 범람하는 가운데 환경부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이 엷어지고 있는 와중에 호기를 만난 분위기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KEI 환경포럼'을 주최했다. '한국판 뉴딜의 발전 방향, 그린뉴딜'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KEI 원장 출신인 조 장관과 김정욱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국토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각 분야 국책연구원장이 대거 참석했다. 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지난 20일 독일의 에너지 전환 관련 비영리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등 해외 인사를 초청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그린뉴딜'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7일에는 국토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토연구원이 '건축물 그린리모델링과 한국판 뉴딜'이라는 주제하에 토론회를 열었다. 국토연구원은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그린리모델링을 소개했는데 홍장표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황덕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등이 대거 나서 김현미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백상경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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