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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부동산 투자자금은 지방으로…천안·청주 등 집값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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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증하는 부동자금 ◆

매일경제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에 풀린 유동 자금이 1100조원에 달하자 지난 5년간 장기 하락을 경험했던 청주·천안·전주 등 지방 비광역시 아파트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중·삼중 규제로 꽁꽁 묶인 반면,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의무거주기간이 없기 때문에 2년 이상만 보유하면 비과세 혜택(1가구 1주택 기준)을 받을 수 있다. 갭(매매가와 전세가 차이)을 통해 싸게 아파트를 구매한 뒤 나중에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률 100% 이상을 내려는 외지인, 법인들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누적 15.1%가 빠졌던 천안 아파트 가격이 올해 1~4월에는 0.8%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청주 아파트 가격도 14.1%나 빠졌지만 올해는 0.7% 상승으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에 총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서 지난(5월 넷째주) 한 주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급등한 지역이 됐다. 전주시 역시 지난 5년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에야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이 지방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의무거주기간 등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으로 갭 투자가 가능하고 지난 5년간 장기 하락을 경험한 탓에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령 천안 청당코오롱하늘채 전용 71㎡는 지난해 말 최고 거래 가격이 2억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3억원대까지 올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5000만~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갭 투자를 했을 경우 수익률이 100%나 되는 셈이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현대2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총 172건이 거래돼 전체 아파트(1464가구)의 10% 이상이 손바뀜됐다. 전용 60㎡ 기준 값이 6개월 새 약 1500만원 뛰었다. 갭 가격이 1500만~2000만원 선이니 상당한 상승세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인 문의가 수없이 와서 갭 물건은 보지 않고도 팔리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전주도 신축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5대 광역시 중 청약열기가 약했던 울산시도 지난달 울산 지웰시티 자이가 평균경쟁률 7대1로 마감해 2017년 11월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 부동산 가격 반등은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투하된 여파로 보인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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