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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이 직접 쓴 대전현충원 현판, 안중근 서체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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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3.9m, 세로 1.6m 안중근 서체로

헌시비도 안중근 글씨체로 교체하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국립대전현충원 현판이 29일 교체됐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국가보훈처와 대전현충원 측은 이날 오전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현판교체작업을 시작해 오후 3시쯤 마무리했다. 현판은 한글로 ‘현충문’이라고 쓰여 있다. 크기는 3.9m, 세로 1.6m이며, 재질은 적삼목이다. 현판 교체비용은 약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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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가보훈처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안중근체로 교체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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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나온 ‘안중근체’이다. 안중근체는 안중근의사기념관ㆍ저작권위원회에서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 자소를 발췌해 개발한 뒤 지난해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한 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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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대전현충원장이 안중근 의사 현판으로 교체된 현충문 현판을 설명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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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시비는 전 전 대통령의 글씨체로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고 적혀 있다. 헌시비 뒷면엔 ‘대통령 전두환은 온 겨레의 정성을 모아 호국 영령을 이 언덕에 모시나니 하늘과 땅이 함께 길이길이 보호할 것입니다. 1985년 11월 16일’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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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국립대전현충원 직접 쓴 친필 현판이 29일 30여년만에 현충원에서 철거됐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서 관계자들이 전두환 현판을 내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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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의 현판과 헌시비는 35년째 관리됐는데, 지난해부터 교체 요구가 있었다”며 “역사ㆍ문화재ㆍ보훈ㆍ법률 등 각계 전문가 의견을 받아 검토한 뒤 국립묘지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논란이 있는 시설물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2일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찾기’는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갈아달라고 국무총리실에 요청했다.

하지만 ‘잘못된 과거’도 기록으로 남겨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전시민 김모(42)씨는 “현판을 교체하더라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것은 어딘가 보관해 전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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