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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레이더도 못 잡는다"…北 공개한 '가성비 끝판왕' 드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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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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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저렴한 가격에 레이더 탐지도 제한되는 ‘골판지 자폭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전날(21일)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가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북한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초청해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열었는데 그 차기 행사다. 이날 행사에선 최소 6종의 소형 무인기가 식별됐다.

특히 지난 15일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들을 보도했을 때 BMW 승용차를 공격하는 새로운 형상의 무인기가 흐릿하게 처리된 채 공개된 바 있는데 이날은 사진상 선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국방발전-2024 신형무기 공개자료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골판지 자폭드론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실은 “골판지 드론에 사용되는 날개와 동체를 고정하는 고무줄이 식별됐다”라며 “가성비 무기체계 끝판왕이라 불리는 골판지 자폭드론까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골판지 드론은 국내외에서 제작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장에도 투입됐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군비행장을 공격해 미그-29·수호이-30 전투기와 방공체계를 파괴할 때에도 골판지 드론이 쓰였다.

북한의 골판지 드론은 1대가 차량을 전소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1대당 가격은 수백만 원에 불과해 작전에 실패하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다. 이 드론을 대량으로 띄워 요인 암살용으로 쓰거나 군 주요 장비를 파괴할 경우 우리 군엔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

중앙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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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실은 “초저가 자폭드론으로 벌떼 드론 공격 위협 가능성이 높다”라며 “레이더 탐지 및 요격도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이스라엘의 ‘하롭’(HAROP) 레이더 파괴 자폭드론, 히어로(HERO) 자폭드론과 유사한 형상의 자폭 드론도 선보였다. 이들 드론은 지난 8월 북한이 이미 성능시험 장면을 공개한 기종으로, 당시에도 북한은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유 의원실은 “‘북한판 하롭’은 비행거리 1000㎞로 예상하고, 장거리 공격형으로 종심 타격용으로 개발되는 것 같다”라며 “대공레이더 무력화를 위한 자폭 드론으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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