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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KT&G·SKT·KB금융…LCC보다도 못 오른 가치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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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넘고 성장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가치주 소외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가치주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반등장이 시작된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2.9% 반등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과 KB금융도 각각 21.4%, 27.1% 상승했다.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는 저가 항공주보다도 못한 상승률이다.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56.8% 상승했다. 티웨이항공도 85.4%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격차가 극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 가치주는 올해 시장 대비 22%포인트 밑돌았다. 반면 대형 성장주는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실제로 3월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카카오는 94.4% 주가가 뛰어올랐다. 네이버 역시 58.7%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가치주가 이렇듯 외면받는 이유는 성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가치주 종목들이 사실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정체돼 있거나 낮아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치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성장 과정에서 이익 등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떨어져 저평가되는 '건강한' 가치주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치주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가치주와 성장주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더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가치주들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KT&G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주가가 9% 올랐다. SK텔레콤과 KB금융도 같은 기간 각각 2.2%, 6.8% 상승했다.

다만 가치주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가치주 상승이 짧고 굵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순환매 정도의 흐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상승장에 아직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장 참여 여부는 결국 정책 모멘텀에 달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더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정책 수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물경제 회복까지의 격차를 정책으로 메우고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수 있는 재료가 나타난다면 가치주가 성장주와 동반 상승 랠리를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가치주가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봉주 연구원은 "지난 4~5년 동안 가치주는 전반적으로 시장보다 부진했다"면서 "가치주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성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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