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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종합] 한국은행, 기준금리 2개월 만에 추가 인하…연 0.50%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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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0.75%보다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 이는 사상최저 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보다 0.25%포인트 내린 0.50%에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0.50%포인트 전격 인하에 나서며 연 0.75%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한 뒤, 4월 금통위에서는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어 이달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추가인하를 단행했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6월에 예정된 3차 추경 등 기준금리 동결 요인이 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수출 증가율은 4월에 이어 두 자릿수 감소 전망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중 수출 경기 회복을 기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인하는 시장에서 사실상 예고된 바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8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1.0%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조사결과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석하는 데뷔전에서 금통위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완화적인 기준금리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과 물가의 하방 압력 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팬데믹 국면에 의한 통화정책 역할이 증대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KDI 의 기준금리 인하 권고 또한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등 신임 금통위원 3명이 처음 참여했다.

국내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보다 1.4% 감소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외에도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낮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달 수정경제전망에서는 1%를 밑도는 0%대 플러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성장이 1%대는 어렵겠지만 플러스(+)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0%대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1.2%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에서 조윤제 신임 금융통화위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서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 연관성 심사를 청구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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