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국은행, 금리 인하 만지작…증시 더 오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개장전]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될 경우 증시 상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져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다.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3월17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대폭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어느정도 진정된 상태지만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와 국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이번에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고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경기 쇼크 가능성은 어느정도 줄었지만 아직 각종 경제 지표는 디플레이션을 나타낸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7.6으로 전월 70.8보다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 전망을 설문조사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에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 제조업의 5월 경기실사지수 역시 45로 기준치 100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기업들이 현재의 사업과 미래 동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는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유동성 장세로 인해 주식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지만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것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과 안전자산인 채권·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이들이 같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0.81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지난 27일에는 0.86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36%보다 0.49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국고채 1년물의 경우 현재 0.749%로 이미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금 가격 역시 지난 27일 1g당 6만8170원(KRX금시장 기준)으로 올들어 20% 넘게 올랐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지난 회의에서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 바 있고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인한 적자국채 발행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쇼크 이후 크게 반등한 상황이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가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금리가 내릴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이익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밸류에이션이 오르는 이유는 금리 하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최근 주가 반등도 금리 하락세 지속(유동성 확대)에 따른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일 대비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로 마감했다. S&P 500이 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초 이후 약 3달만이다.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 26일 2029.78로 3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한데 이어 전날에도 소폭 오른 2031.2로 거래를 마쳤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