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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영상] 억대 귀금속 털이범…그를 잡은 건 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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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어두컴컴한 도로를 건넙니다. 비는 내리지도 않는데 우산으로 몸을 가린 채 어디론가 향합니다. 절도 혐의로 징역을 살다 지난 2월 출소한 56살 A씨입니다. A씨는 교도소에서 나온 지 3개월 만에 익산에 있는 금은방 두 곳을 털었습니다.

자정 무렵, 150m 떨어진 두 가게의 귀금속을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분. A씨가 훔친 귀금속은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 모두 715점, 1억 3000만원어치였습니다.

A씨는 귀금속 가공·판매 업체가 몰려 있는 익산을 표적으로 삼고,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지난 4월 두세 차례 익산을 오가며 방범 시설이 허술한 금은방을 고르고, 침입할 지점과 도주로도 미리 봐뒀습니다. 호리호리한 체형을 감추기 위해 옷을 겹겹이 껴입고, 훔친 차량으로 이동한 뒤 원래 자리에 그대로 갖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완전 범죄의 꿈은 보름도 안 돼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깨졌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을 타러 동네 면사무소를 찾았다가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검거된 겁니다. 금은방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강원도 춘천에 혼자 사는 A씨가 재난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길목을 지켰다고 합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후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익산=김준희 기자, 남수현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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