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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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고인은 법학자로서 대학 교수, 교육 행정가, 정부 관료 등을 두루 지냈다. 1919년 평안남도 개천군에서 태어난 현 전 총리는 1943년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까지 고려대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법학자로서 법사상사와 비교법 등 분야의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1960년 4·19 혁명 당시에는 고려대 학생처장으로서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1974년 고려대를 떠나 1980년까지 성균관대 총장을 지냈고 이후 고려대 객원교수, 한림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1~1992년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지냈다.
1992년 10월에는 노태우 정부의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당시 관건선거 의혹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은 중립내각을 구성하기로 하고 한림대 총장이던 그를 중립내각 총리로 임명했다. 당시 나이 73세로 역대 총리 중 가장 많은 나이였다. 이듬해 2월까지 5개월이 되지 않는 짧은 재임기간이었으나 시끄러운 정국을 가라앉히고 무사히 대선을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태우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사진은 1992년 10월 8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 현 전 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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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을 거쳐 1993년 건국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건국대는 대규모 부정입시 사건으로 이사장이 공석 상태였고, 현 전 총리가 관선이사를 맡아 1999년까지 이사장을 지냈다.
건국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2001년 인촌기념회 이사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에 취임해 2009년까지 재직했다. 이밖에 19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출범할 때부터 2010년까지 한국 유니세프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청조근정훈장, 충무무공 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로마법개론, 로마법원론, 법사상사, 게르만법 등 다수가 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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