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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압박에 흔들리는 중국夢…손절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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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중국증시 6264만달러 매도

홍콩 상장 중국 대표 ETF도 매도 우위

국내 중국 ETF들도 연초 이후 마이너스

SMIC·텐센트 등 반사익, 양회수혜 종목은 매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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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에 나선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 등 동맹국에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압박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던 국내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개최에 따른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손절하는 투자자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선강퉁, 후강퉁 등 중국 증시에서 매도한 주식은 6264만달러(결제금액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4월 한 달 매도액인 3792만달러에 비해 65.2% 급증한 수치다.

중국 본토 대형주, 우량주에 투자하는 ETF에서도 투자자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16~22일) 간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 AMC CSI300 인덱스 ETF’를 매도한 결제금액은 1076만달러로, 이 기간 홍콩 종목 중에서 가장 매도액이 컸다. 같은 기간 매수액(290만달러)의 4배에 달한다.

중국 대표 ETF인 이 종목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록한 연저점에서 7.82%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연초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되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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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미·중 무역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란 예상에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수익률도 타격을 입는 것이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의 경우에도 올들어 수익률이 -7.41%를 기록하면서 국내투자자들이 일주일 사이에만 557만달러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ETF도 부진을 피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중국본토CSI300’(-3.51%), ‘KINDEX 중국본토CSI300’(-3.92%), ‘TIGER 차이나CSI300’(-4.49%) 등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개별 종목으로 볼 때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는 최근 일주일 간 매도금액이 351만달러로, 매수(194만달러)를 압도했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으로 확대될 우려를 안고 있다.

반면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는 TSMC의 화웨이 수주 중단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 일주일 새 2767만달러에 달하는 매수 결제금액이 발생했다.

또 미국과 홍콩에 이중 상장 중인 알리바바에는 홍콩을 통해 2441만달러의 매수가 이뤄졌다. 미국 상원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등 연이은 노이즈로 미국 내 주가가 떨어지는 알리바바는 홍콩으로 이전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중국 당국이 이번 양회에서 5G·클라우드 등 신형 인프라 투자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금액 3위에 랭크됐다. 일주일 간 매수금액은 1134만달러, 매도금액은 989만달러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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