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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삼성, TSMC에 1위 쟁탈전 선포…EUV 파운드리 추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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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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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한다. '반도체 비전 2030' 후속 조치 중 하나로 화성에 이은 두 번째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이다.

지난해 4월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를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이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이달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1년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에도 화성사업장에 EUV 전용 'V1'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평택 라인은 화성 사업장에 이은 두 번째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이다.

EUV 공정은 파운드리 미세공정 한계 극복에 필수적인 기술로 7나노 이하부터 적용된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한다.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은 감소하고 처리 속도는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화성 V1 라인 가동으로 올해 말 기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까지 가동되면 생산 규모는 더욱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 추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TSMC는 애플·퀄컴·AMD·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54.1%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5.9%로 다소 정체돼 있다.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파운드리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TSMC가 유일하지만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크다.

특히 최근 TSMC가 미국 5나노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현지 고객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SMC는 2나노 공정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고 올해 5나노 공정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출하했고 작년 하반기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5나노 제품도 올 하반기 중 화성에서 먼저 양산될 계획이며 3나노 제품 양산 시점은 2022년으로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TSMC의 5나노 공정 양산 시점이 같은 만큼 올해를 고객사 확보의 기회로 보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4조3300억원)에 이은 또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17조6400억원) 중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5%를 넘었다.

이재용 부회장도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강한 자신감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화성사업장 내 EUV 생산라인을 찾아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기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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