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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아~아~ 안녕하셨슈 이장인디유” 마을방송도 무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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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14개 읍면동 248개 마을에 수신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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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관계자가 마을회관에 설치한 가가호호 무선방송 장비를 시험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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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가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방송하는 마을방송 무선시대를 열었다. 당진시는 19일 방송시설이 갖춰진 아파트 단지 등을 제외한 14개 읍·면·동, 248개 마을의 2만6천세대에 가가호호 마을 무선방송 수신기 보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가가호호 무선방송 수신기는 세대별로 설치돼 마을 이장이나 시 안전총괄과의 안내방송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윙~’ 하는 하울링(울림)이 밤낮없이 동네 안팎에 울려 퍼지던 확성기 마을방송은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마을방송의 주인공은 여전히 이장님이다. “아~아~ 인정하셨슈? 이장인디요~”로 시작하는 구수한 이장님 입담은 그대로다. 마을방송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장님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마을방송을 할 수 있다. 마을회관의 방송앰프에 무선통신 기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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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관계자가 신평면의 한 가정을 방문해 가가호호 마을무선방송 수신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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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이 무선통신이 되는 앰프에 전화를 건 뒤 공지사항을 말하면 마을주민들은 가가호호 수신기를 통해 듣는 방식이다. 확성기 방송을 할 때는 말이 끊기고, 하울링이 심해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가가호호 수신기는 라디오처럼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특히 부재시 녹음기능까지 갖춰 언제든 마을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다.

마을방송은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안부를 묻는 효도방송, 목숨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방송, 코로나19 예방을 알리는 건강방송 등 내용도 다양하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주민 알 권리를 충족하고 주민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정용 무선수신기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며 “가가호호 무선방송 수신기는 시의 재난·재해 방송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당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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