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제유가 변동 추이. 자료: 한국석유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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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벌어졌던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이달에는 재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제한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오히려 8% 안팎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1% 상승한 31.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3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두 달 만이다. 선물계약 만기일인 19일을 하루 앞두고도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5월물 WTI가 만기일 전날이었던 지난달 20일 -37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정반대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수요 감소로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만기일에 원유 실물을 인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6월물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수요 감소가 계속되면 만기일 전날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오히려 수요 회복 기대로 급등세가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과 유럽 주요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이동제한이 완화되며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는 점을 유가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의 5월 전반기 석유수출량이 크게 감소하고, 셰일업체들의 생산 중단으로 미국산 원유 공급도 줄어든 것 역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백신 임상실험 결과 대상자 45명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하며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1% 오른 34.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지만 60달러를 웃돌았던 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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