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단독] 이규민이 모았던 소녀상 성금, 1500만원 김제동 강연료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커지는 윤미향 의혹] 강연료 중 800만원은 따로 모금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자가 상임대표로 있었던 안성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2017년 당초 목적과는 달리 1500만원에 이르는 방송인 김제동씨 강연료를 지급하기 위해 별도 모금에 나섰던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무관한 강연자를 섭외하는 문제로 건립추진위 내부반발이 나오자 소녀상 기부금에서 일정 부분 지출하고, 여기에 더해 김제동 강연을 위한 '특별 모금활동'까지 벌인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지출보고서 등에 따르면 건립추진위는 이 당선자 주도로 2017년 4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모금에 나섰다. 2018년 3월 제막식 전까지 모두 71차례 진행됐고 초등학교·고교생들이 모금에 참여했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 21일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경대 실내체육관에서 '안성 역사특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김씨는 4대강 사업과 보수정당의 행태 등을 비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성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자는 1500만원에 이르는 김씨 강연료로 '소녀상 기부금'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신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기부금을 김제동씨 강연비로 지출하자고 주장하자, 일부 추진위원은 '대관절 김씨가 왜 안성 역사 강연을 하느냐' '소녀상 건립이 목적이 아니라 안성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추진위는 강연료 기부금(800여만원)을 별도로 걷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모금한 돈 700여만원과 별도 모금액 800만원을 합쳐 총 1500만원을 김씨에게 강연료로 지급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김씨 초청을 강행했고, SNS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추진위원을 강제로 퇴출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2017년 10월 김제동씨는 한경대에서 2시간가량 '안성 역사 특강'을 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전쟁하자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보수 정당은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앞서 이 당선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을 중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본지는 이 당선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