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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초기 확진자 나온 지역, 빨리 무너지고 늦게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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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한 대전시 2~4월 업종별 매출액 분석 결과 살펴보니

초기 확진자 나온 동구·중구, 매출 감소폭 크고 오래 지속

대전CBS 김정남 기자

노컷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를 내건 한 상가. (사진=김미성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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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전지역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무너진 지역상권의 모습이 수치적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초기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경우 타격이 크고 회복은 늦었다.

대전시가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4월 업종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대전 중구지역의 지난 2월 22~27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39.6% 곤두박질쳤다.

대전 동구도 같은 기간 매출이 37.9% 줄었다.

동구는 대전 첫 확진자가 발생한 곳, 중구는 첫 확진자의 이동동선에 다수 포함된 곳이라는 점이 매출 직격탄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동구지역 누적 확진자는 지금까지 2명, 중구는 1명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감소율은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유성구(23명)를 앞질렀다.

동구와 중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3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 4월 내내 다른 구보다 상대적으로 큰 매출 하락폭을 이어갔다.

중구의 경우 전년 대비 –39.6%(2월 말)→-26.8%(3월)→-8.6%(4월), 동구는 –37.9%(2월 말)→-25.0%(3월)→-11.2%(4월)로 대전지역 평균보다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경기부양책이 동원되면서 하락폭은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의 아동돌봄쿠폰과 대전시의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이 투입됐고 사용액 기준으로 각각 142억 원, 142억 7천만 원이 지역에 풀렸다.

대전시는 "지난달 13일 이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액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달 20일부터는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거나 지난해보다 증가한 날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구와 중구의 매출 감소폭은 여전히 5개 구 중에서 높았다. 지난 2월 37.9%까지 벌어졌던 동구의 매출 감소폭은 지난달 들어 11.2%, 중구도 8.6%로 폭을 좁혔지만 5개 구 가운데 높았다.

대전시는 추정이긴 하지만 그만큼 첫 확진자 발생의 여파가 크고 장기적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빨리 무너지고, 늦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실제 동구, 중구 내에서도 첫 확진자와 관련 있는 곳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고 워낙 초반 영향이 크다 보니 회복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아동돌봄쿠폰과 긴급재난생계지원금 등이 상권 매출에 일정 부문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 같은 세부 지역별 편차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매출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금이 지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된 업종들을 분석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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