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지난 3월11일 법정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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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전두환(89) 전 대통령 측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5·18 당시 발포 명령자 및 책임자에 대해 할 얘기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18 작전 문제에 관해서는 이희성 당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상세히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5·18 문제 전반에 관해서 전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얘기와 하고 싶은 얘기는 회고록에 자세히 기술했다"라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MBC 인터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이 5·18 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회 청문회 등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매년 사죄하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사죄하라는 것인가"라며 "양민에게 무차별 발포 명령을 했다는 데 대해 사죄를 요구한다면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란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민 전 비서관은 "경찰과 계엄군이 시위진압에 지쳐 쉬고 있다가 시위대 버스와 장갑차에 깔려 죽었다"라며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지휘관이 사전에 발포를 명령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5·18 계엄군 출동과 발포 명령의 배후에 당시 군부 실세였던 전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전 전 대통령 측은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이 계엄군의 광주 출동과 현장 작전 지휘에 전권을 가졌고, 전 전 대통령은 당시 보안사령관이라서 그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17일 문 대통령은 광주 MBC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5·18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다. 이날 특별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진상 규명의 목적은) 책임자 처벌보다는 진실의 토대 위에서 화해와 통합, 용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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