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전망치 일제히 낮춰, 코로나 나비효과 눈길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올해 5G 가입자 전망을 지난해 예상 대비 일제히 낮췄다. 1분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에 적색등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사 모두 기대치를 하회하는 양상을 보였다.
3사, 일제히 연말 5G 가입자 예상치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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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신규 5G 가입자 성과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올해 5G 가입자 예상치를 600만~700만명 수준으로 점쳤으나 이보다 10~15% 가량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치를 조정했다. KT는 자사의 5G 가입자 비중이 연말 최대 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25% 수준으로 낮췄다. LG 유플러스 또한 연말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이 23~25%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지난해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5G 이동통신 월간 가입자 증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5G 가입자 수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 속도는 3G에서 4G를 넘어가던 시기와 대비해 떨어지는 모양새다.
4G로의 전환 시기엔 이용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인터넷 속도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5G 전환의 경우 당장 장점을 느낄 고객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G 대표 콘텐츠인 VRㆍAR 등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찾는 이용자가 아직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기 때문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업계가 올해 기대했던 5G 가입자 1500만명 달성은 힘들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비대면’ 효과…미디어 사업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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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실내 활동이 늘었고 이에 따라 IPTV 등 미디어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30일 티브로드와 합병법인을 출범하며 앞으로 더욱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PTV 최다 가입자(835만명)를 보유한 KT는 올해 1분기 미디어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5549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해 11월 신규 론칭한 OTT ‘시즌’이 2주만에 1만원대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자사 AI 기술인 기가지니 등 지능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성장세도 매섭다. 1분기 IPTV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2502억원을 기록했으며, 가입자 또한 10.8%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G헬로비전과 합병하며 스마트홈 사업 부문 몸집을 키웠다.
미디어 사업이 통신사들의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아직까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T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키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치열한 대결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통신3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904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소폭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5G 사업 관련 비용 집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뉴비즈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주파수 비용 등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KT는 매출은 거의 변동이 없는 5조 8317억 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3831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급증했다. 매출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 11.5% 증가했다. LG헬로비전 인수 효과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전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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