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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사장이 KT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정체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무선 및 미디어, B2B 사업에서는 성장성을 확인했다.
KT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317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며 당기순이익은 2266억원으로 12.8%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인공지능)/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B2B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은 코로나 19 영향을 받았다.
부문별 매출은 ▲무선사업 1조7357억원(YoY +1.9%) ▲유선전화 3725억원(-7.0%) ▲초고속인터넷 5025억원(+0.5%) ▲IPTV 4177억원(+11.9%) ▲B2B 6748억원(+8.2%) ▲부동산 458억원(+1.2) ▲단말수익 6801억원(-1.3%) ▲비씨카드 7994억원(-7.7%) ▲스카이라이프 1679억원(-1.6%) ▲콘텐츠 자회사 1779억원(+12.0%) ▲에스테이트 1067억원(-8.4%)로 집계됐다.
투자지출(CAPEX)은 올해 가이던스 3조1000억원 중 1분기에 13.1%에 해당하는 4069억원을 집행했다.
무선 사업 매출..로밍은 줄었으나 5G 요금제 선방
우선 KT의 별도기준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확대된 1조6324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MNO(무선통신) 가입자는 18만1000명이 순증했으며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을 기록해 핸드셋 가입자 중 13%다. KT는 지난 1월 10대를 위한 '5G Y틴', 2월에 20대를 위한 'Y슈퍼플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5G 세대별 요금제 라인업을 강화했다. 영상, 음악, VR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이 포함된 '슈퍼플랜 플러스(Plus)' 요금제는 출시 한 달만에 5G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다.
무선서비스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1773원으로 통신3사 중 가장 높았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5G 출시 이후 무선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됐지만 무선사업 성장성은 더욱 개선돼야 한다"며 "현재 5G 신규가입자가 높은 ARPU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5G 새로운 요금제가 선전하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기준 무선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을 25~30% 정도로 전망했지만 30%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25%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PTV와 B2B 사업이 효자
KT 별도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5% 증가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돌파했다.
KT 별도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1.9% 늘어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224만명을 달성했다.
기업회선,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된 B2B 매출은 6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I/DX 매출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AI 플랫폼 '기가지니' 가입자는 230만명을 돌파했으며 AI아파트/호텔 등 인공지능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기회로 활용
KT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5G 조선소'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경근 CFO는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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