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 '#혐오세력_왜곡보도' 댓글 공격 지시
"후원금 밝혀라" 댓글엔 "벌레 나가라" "왜구" 비난댓글
/평화나비 페이스북 |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평화나비)는 수요 집회를 앞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1439차 수요시위 ‘댓글총공’ 함께해요”라는 제목의 포스터와 함께 글을 게재했다.
이 단체는 “(13일) 낮 12시, 온라인 수요시위 참석을 위해 정의기억연대 유튜브 또는 페이스북에 접속, 온라인 수요시위에 참석”을 지시한 뒤 “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악플러들에게 맞서 댓글 총공(‘총 공격’의 줄임말로 우호적 댓글 여론 조성을 의미)으로 대응한다”고 적었다. 또한 이 포스터 등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것을 독려했다.
/평화나비 페이스북 |
이날 낮 12시 정의연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하고, 집회 중계가 시작되자 중계 사이트의 실시간 온라인 채팅창에는 “#혐오세력_왜곡보도_중단하라” “#바위처럼_지켜내자_수요시위” “#정의연의_30년운동_연대합니다” 등 평화나비 측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시한 댓글 내용이 올라왔다.
또한 “후원금 (사용 내역) 밝혀라”라는 정의연에 대한 의혹 제기 댓글에는 “후원부터 하고 (사용 내역) 밝히라고 해라” “정의연 트위터에 있다” 등의 답글이 올라왔고, “벌레 나가라” “왜구 지X한다” 등의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실시간 채팅에는 “친일적폐들과의 전쟁이다” “토착왜구 척살하고, 일본은 사죄하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의기억연대 유튜브 |
평화나비는 정의연이 주최한 수요시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단체다. 이날 집회에도 회원들이 참석해 운동권 집회 등에서 부르는 민중가요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피해자들이 위안부 지원 단체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있다”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뒤 처음 열린 수요집회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집회에 나오지 않았다. 정의연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 2월부터 수요 집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일부 활동가들만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온라인으로 이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자 "친일세력의 부당한 공격"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라고 했다. 여권 정치인들도 "윤 당선자에 대한 친일·반인권 세력의 최후의 공세"라며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위안부 할머님에게 보낸 후원의 마음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정파적 이해득실의 윽박으로 방어하려는 태도야말로 천박함의 발로"라고 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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