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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회계부정 논란 속 오늘 수요집회 예정대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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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부정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가 13일 예정대로 열린다. 정의연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39차 정기 온라인 수요 집회를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반일동상진상규명공대위의 소녀상 철거 및 수요집회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맞서 소녀상을 보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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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부터 수요 집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일부 활동가들만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도록 하되 온라인으로 이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이날 수요 집회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해 왔다.

이번 수요 집회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연이 주도해 온 수요 집회에 대해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 성금도 피해자들한테 쓴 적이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며 “더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정의연 측에 대해 “자기들과 함께하는 할머니는 피해자라며 챙기지만, 단체에 없으면 피해 할머니라도 신경 안 쓰는 걸 봤다”며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2017~2019년까지 3년간 목적을 지정해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일반 기부 수입 총 22억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이나영 정대연 이사장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할머니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도 건강이 안 좋거나 나이가 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서 생각이 안 나는 이런 거는 있을 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언론에서 정의연과 관련해 국세청에 공시된 이 단체 과거 회계 내역이 부풀려 집계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회계 부정 의혹은 계속해서 불거졌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서도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국내·외 세력과 2015년 한·일 합의 주역들인 적폐 세력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며, 인권운동 전체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수요 집회가 열리는 일본대사관 근처에서는 정의연을 비판하는 여러 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도 예정돼 있어 양 측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국일제피해자단체장협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 ‘수요집회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보수단체인 엄마부대,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대 등도 정의연과 이 단체 전(前) 이사장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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