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주인 "실제 결제는 430만원"
정의연 2년전 모금행사 장부와 달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부금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있다./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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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기부받은 기부금 지출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 회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2018년 정의연(당시 이사장 윤미향)은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시한 결산 자료에서 그해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3339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디오브루잉은 맥줏집 옥토버훼스트 체인점을 운영하는 회사다. 그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옥토버훼스트에서 '정대협(정의연의 옛 명칭) 28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지출한 돈이다. 이는 그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쓴 총액 2320만원(1인당 86만원씩 27명에게 지급)보다 많았다.
방호권 옥토버훼스트 대표는 "그날 정의연이 우리 점포에서 결제한 매출액은 972만원이었다"며 "우리는 그 돈을 받은 뒤 재료비와 인건비 등 실제로 들어간 비용 430만원을 제한 나머지 이익금 542만원을 정의연에 후원하는 형식으로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정의연이 실제 결제한 금액은 430만원이지만 회계 처리는 그보다 8배 가까이 많은 금액으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은 "3339만원을 모두 옥토버훼스트에서 썼다는 게 아니라 그해 여러 곳에서 지출한 모금행사 지출 총액을 장부상 옥토버훼스트 상호 아래에 몰아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용근 전 한국세무사회장은 "그런 식의 회계 장부 정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익 법인의 결산서류 공시 방법을 규정한 세법 규칙에는 '동일한 목적으로 지출한 비용은 지출목적별로 작성할 수 있지만 연간 100만원 이상인 경우 개별 수혜단체별로 작성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성금·기금 등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의연은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11일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세상에 어떤 시민단체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세부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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