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미희 교수, 백무현 교수, 김민근 석박사 과정 |
카이스트 백무현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이주영 교수가 참여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최근호에 게재된 데 이어 편집장 선정 우수 논문(Editors’Choice Paper)’으로 선정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뇌 질환이다.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제시됐지만, 원인 인자들 사이의 원리들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인자로는, 활성 산소종과 아밀로이드 베타, 금속 이온 정도가 알려져 있다. 이 요인들은 개별적으로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을 통해 뇌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속 이온들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해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 속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활성 산소종들을 과다하게 생성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여러 원인 인자들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이유다.
임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단순한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인자들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산화되는 정도가 다른 화합물들의 합리적 설계를 통해 쉽게 산화되는 화합물들은 알츠하이머 질병의 여러 원인 인자들을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으로 활성 산소종에 대한 항산화 작용의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아밀로이드 베타 또는 금속-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 및 섬유 형성 정도 또한 확연히 감소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체외 반응성이 좋고 바이오 응용에 적합한 성질의 저분자 화합물을 주입한 한 결과, 뇌 속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이 크게 줄고 손상된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임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화합물을 개발하는 데 있어 단순한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구조변화를 통한 산화 환원 조절만으로 여러 원인 인자들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면서 “손쉽게 치료제를 디자인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훨씬 단축하고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들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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