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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발끝에 만개한 연꽃… '영천 은해사 괘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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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화면 가득 서 있는 부처 주위에 꽃비가 내린다. 붉은 모란과 만개한 연꽃이 좌우로 흩날리고, 가는 꽃줄기를 입에 문 극락조가 부처의 머리 위를 날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6일 공개된 '영천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사진)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72일 만에 재개관한 박물관이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경북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 은해사는 809년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1750년 보총(普摠)과 처일(處一)이라는 두 화승이 얇고 투명한 비단 위에 이 괘불을 그렸다. 높이 11m, 폭 5m 넘는 대형 그림이다. 유수란 학예연구사는 "홀로 서 있는 부처 주변에 흩날리는 꽃비는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에 찬탄하며 뿌려진 공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아미타불의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며 "아름답고 화사한 이 꽃비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괘불과 같은 해에 조성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보물 제1857호)도 8월 23일까지 함께 전시한다. 괘불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온라인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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