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정과제 이행 책임 막중
초선들과 ‘동행’
청와대와 원활한 소통 변수 될 듯
당정청 조율할 ‘일꾼’
후보들 “일하는 국회 적임자는 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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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슈퍼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을 뽑는 레이스가 시작됐다. 180석이란 막강한 권력을 쥐고 21대 국회의 첫 1년을 이끌 이번 원내대표는 내부적으론 청와대 및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외부적으로는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코로나19 민생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주류-비주류의 계파구도, 정책역량·정무능력에 대한 판단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체 당선자 163명 가운데 68명에 이르는 초선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사다.
4·15 총선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다수 배출되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선수가 높은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주말 동안 출마를 저울질하던 중진들이 불출마로 돌아서고, 김태년 의원과 함께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윤호중 사무총장이 이날 불출마를 밝히면서 4선의 김태년·정성호, 3선의 전해철 의원 등 3자 구도가 짜였다. 코로나 위기 국면에선 무엇보다 ‘성과’가 중요하다. 법안·예산·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신속한 판단력, 야당과의 협상력이 요구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실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지금 잘못하면 여당이 망하고, 경제가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 리스크 관리를 누가 제일 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각각 정책위의장(김태년), 예결위 간사(전해철), 기획재정위원장(정성호) 등 주요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계파로 보자면 김태년, 전해철 의원 모두 주류로 분류되지만, 김 의원은 옛 친노·중진 그룹에 속하는 반면 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문재인 캠프 출신을 대표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전 의원은 청와대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당·정·청의 밀접한 소통을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성호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구태와 독주, 정쟁에 매몰된다면 성난 민심의 회초리는 2년 뒤 대선으로 매섭게 나타날 것”이라며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선 68명의 표심도 핵심 변수다. 초선은 당내 세력 구도보다는 당장 4년 뒤 ‘재선’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역에서 내세운 공약을 잘 이행하도록 도와줄 원내대표가 누구인지, 국회를 원만하게 잘 이끌 리더가 누구인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원내대표 선거에선 계파보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들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의 합당 절차가 원내대표 선거일(7일) 이후 시작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새달 1~8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합당에 대한 토론과 투표를 한 뒤 1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합당 결의를 할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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