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료진 방북은 코로나 지원차원 추정
김정은 위원장 올해 초에도 20여일 두문불출
베이징 외교가, 평양 경계 강화 여부에 주목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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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이징의 외교가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7일 “북한 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나 특이 동향에 대해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도 단 3회만 참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에도 설 명절 기념 공연 이후 20여일 두문불출했다. 지난 2014년에는 40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적도 있다. 이를 미뤄봤을 때 김 위원장의 미식별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김 위원장과 관련된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과거 보도가 최근 보도로 둔갑하는 수준이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의료진 50명을 이끌고 23일 이전에 방북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 역시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부서다. 이를 이끄는 쑹 부장은 북한 조선노동당과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중국은 북한 관련 언급 자체를 굉장히 조심하고 있고, 그 내용이 북한의 지도자 관련이라면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보도의 신빙성을 알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목소리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평양의 통제나 경계가 특별히 강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의료진의 북한 방문이 김 위원장은 건강 때문보다는 23일 또는 그 이전에 코로나19 사태의 방역 지원 차원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공세적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 북한 간 관계를 살펴봤을 때 이를 외면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닫았지만 인적 교류를 완전히 막은 건 아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사관 직원 2명이 북한에서 30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한달 전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외국인 약 80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띄운 고려항공 특별편을 이용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사 보도를 봤다”면서도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지난 21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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