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않는 위중설
윤상현 “정부·정보기관 1주 넘게
김 위원장 신변 확인 안해 줘”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 활동 보도는 지난 11일이 마지막이다. 삼지연시 일꾼들에게 감사 전달(26일) 등 짤막한 동정들만 보도될 뿐 사진이나 영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남도의 강령호 담수화 공사장을 찾아 경제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리까지 평양을 비운 것 자체가 북한 내부에 큰 불안정 요인이 없다는 뜻이지만, 김 위원장이 움직이기 힘들어 총리가 대신 현지 시찰을 한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북한에서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도 아직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1일과 23일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에 있는 전용 기차역에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태양절인 15일에는 열차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원산에 이미 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면,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를 건너뛴 이유는 더 석연치 않다.
이와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6일 “김 위원장이 엄청난 위중 상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부와 정보기관 측 누구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해 확인을 안 해 주고 있다”며 “국회 외통위원장에게도 일주일이 넘게 아무 보고가 없는 걸 보면 이상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윤 의원 주최로 2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북한 급변사태 대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짜뉴스’도 확산하고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는 것처럼 꾸민 5분여짜리 동영상도 나왔다. ‘인민조선’ 보도 영상으로 돼 있으며, 한 여성이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 이춘희를 따라 하듯 북한 말투로 “(김 위원장이) 4월 25일 0시30분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사망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고 읽는 등 조악한 수준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