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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업사냥꾼' 아이칸 등판…"(-) 유가에 원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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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칼 아이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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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이너스(-) 유가 등장에 전 세계가 원유를 투매할 때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헐값의 원유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원유를 "상당히 많이(a fair amount)" 샀다며 "돈 좀 벌었다(made some money on it)"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변신한 억만장자 아이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16년 미국 주식을 10억달러 매수한 일화로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 아시아 거래에서 뉴욕 증시의 선물이 급락하자 아이칸은 대선캠프에서 빠져 나와 집에 가서 10억달러치 주식을 사들였고, 이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랠리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아이칸이 이번 유가 붕괴에서 또 다른 일생일대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칸은 2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정유업체 CVR에너지에 전화를 걸어 원유 매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붕괴했고 이날 CVR에너지는 100만~200만배럴의 원유를 샀다고 아이칸은 말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마이너스 유가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이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완전 헤지(회피)하지는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칸 재산은 지난 2월 217억달러에서 이달 172억달러로 감소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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