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역·공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공공발주 확대 등 필요성도
악재 속 해외 수주 양 기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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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보인 해외 건설 시장은 하반기 이후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파급 영향은 해외 건설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당초 전망했던 해외 수주 규모도 기존의 2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연구진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더욱 부정적 파급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요소로 “중동ㆍ아시아 지역의 해외건설 수주 지연과 취소”와 “중동의 유가 급락으로 인한 부정적인 발주 상황”을 들고 있다.
해당 연구진은 “해외 건설현장 의존도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 인력자재 수급 지연 등으로 공사 원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의 추가 수주 악화 역시 우려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의 발주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이미 중동 시장의 경우 지난 달 계약 규모 축소로 계약금액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종ㆍ 시장 등 다각화로 타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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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수주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각 사에 의하면 중동 수주는 대폭 감소한 대신 엔지니어링 사(社)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3월과 4월 굵직한 수주 실적이 기록했다. 특히 지역ㆍ공종 등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일부 건설사들의 낭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쾌조의 시작을 알린 삼성 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60억원대의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업무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동부 빈툴루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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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지역별 현황.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저유가 시 발주가 늘어날 수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 타격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타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인도네시아의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설치공사를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수주한 200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이온몰 3호점 신축공사’ 프로젝트에 이어서 22일에는 4200억원 규모의 대만 다탄 복합화력발전소 증설공사의 계약을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해외 수주 비중이 낮았던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의 지역의 수주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췄다. 정보를 취합해 동남아 등이 향후 수주에서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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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지역별 현황.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9일 6611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의 풀라우인다 섬에 조성되는 12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 역시 지난 20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의 철도시험선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해외 수주의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코로나 등의 돌발 변수 발생을 대비해 해외 발주처 등에서도 기본 전략을 준비한다. 때문에 사태가 단기화 되는 경우와 중장기화 되는 경우를 모두 고려해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해외 수주로 침체된 건설 경기를 위해 인프라나 SOC 등 사업 등 공공발주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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