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격 55만~76만원…미국·일본 보다 다소 비싸
-자급제폰 통신사향보다 높은 가격…"공시지원금, 마케팅 부담 이통사에게"
-아이폰11, 다수 구가 50달러 낮췄지만 한국은 되레 비싸져
애플 '아이폰SE' [애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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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박혜림 기자] 애플이 15일(현지시간) 보급형 LTE(롱텀에볼루션)스마트폰 ‘아이폰SE’를 정식 공개했다. 다음달 중순께 국내 시장에도 출시된다. 무엇보다 국내 출시 가격이 미국·일본 등 주요국 대비 높게 책정됐다. 애플이 아이폰 이름 값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만 소위 '호갱' 취급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SE는 4.7인치 크기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체적으로 아이폰8과 사양이 유사하다. 후면 1200만화소 싱글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A13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터치ID와 4K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용량별로 64GB 55만원, 128GB 62만원, 256GB 76만원 수준이 예상된다. 미국 판매가격은 각각 399달러(48만8000원), 449달러(55만원), 549달러(67만1000원)다. 한국 출시 가격보다 6~7만원 가량이 더 싸다. 일본 역시 국내보다 아이폰SE 제품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 일본의 판매가는 64GB 4만4800엔(51만원), 128GB 4만9800엔(56만6700원), 256GB 6만800엔(69만2000원)이다.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출시 가격이 5만원 안팎 더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시장에만 유독 비싼 애플의 가격 정책은 ‘아이폰SE’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의 경우에도 미국보다 비싼 가격에 국내 출시됐다. 다수의 국가에선 아이폰XR대비 50달러 낮은 가격에 아이폰11을 출시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이폰XR과 같은 99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애플은 유독 한국에서만 ‘자급제’ 제품에 대해 통신사 판매 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자급제 제품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애플 매장에서 판매되는 공기계다.
자급제폰 가격을 통신사 출시 모델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아이폰 자급제폰의 가격이 통신사 모델보다 수만원 더 비싸다. 지난 2016년 첫 출시된 ‘아이폰SE’의 경우 16GB 자급제 단말기가 59만원으로 통신사 판매 제품(56만9800원)보다 2만원 가량 비쌌다. 64GB 제품 역시 자급제 단말기가 73만원으로 통신사 제품(69만9600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아이폰X의 자급제폰의 경우도 이동통신사 모델보다도 6만원이나 더 비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단가를 높여 마진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아이폰 국내 판매 가격은 통신사와 조율을 거치지 않고 애플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라 애플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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