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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인보사 美 FDA 임상재개에…코오롱 계열사 무더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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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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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시험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코오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13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가격 제한폭(약 30%)까지 치솟은 2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오롱과 코오롱우선주, 코오롱머티리얼,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우선주, 코오롱플라스틱 등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인보사 임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을 재개한다는 기대감 때문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코오롱 계열사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인보사의 임상 3상 시험(임상 마지막 단계) 보류를 해제하고 환자 투약을 재개하도록 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로, 인보사 개발과 미국 현지 임상시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로써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5월 인보사의 임상을 잠정 중단하라는 FDA 통보를 받은 지 약 11개월 만에 임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인보사는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신장 세포 포함 사실이 드러나 판매가 즉각 중단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7월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이날 일각에선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부터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상승세를 탄 데다, 지난 7일 거래량이 106만주로 평소(20만~30만주)의 세 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FDA의 임상 재개 소식은 당일(11일) 처음 들었다"며 "최근 주가가 오른 건 그간 약세를 보여 저평가된 상태였고,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 여부가 4월 10일 전후 결정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11일(미국시간) 코오롱티슈진은 임상 재개를 위해 FDA에서 요구한 자료를 제출했는데, 통상 30일의 검토 기간을 거치는 FDA 규정을 고려할 때 4월 11일 전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FDA 결정이 코오롱티슈진 '상장 폐지'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개선 기간 12개월을 부여하기로 했다. 인보사에 당초 허가받은 것과 다른 성분이 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10월까지 회사 상황을 개선시키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거래소는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하게 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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