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달간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직원 300명을 구조조정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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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한 달간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직원 300여명 구조조정에 이어 지상조업 담당 자회사와도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자회사인 이스타포트에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로 국내 여객조업 계약을 내부 검토 후 최종 해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계약 해지 대상은 이스타포트 전 지점이다. 2015년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설립된 이스타포트는 이스타항공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과 발권, 예약, 위탁 수화물 탁송과 같은 서비스를 포함해 항공기 경정비 등 지상조업 업무도 담당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영악화로 미지급금이 쌓여 지난해에만 12억원이 채무로 남아있다. 해외 여객 조업의 경우 현지업체가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이스타포트와의 모든 계약을 끊겠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초토화된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오늘(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이스타항공 체크인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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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선 이스타포트가 이스타항공의 여객 조업만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 해지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이스타포트이 직원 수는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예정인 제주항공도 지상 조업사인 제이에이에스(JAS)가 있어 이스타포트까지 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인 상황에서 이스타포트의 생존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 1683명 가운데 5분의 1가량인 3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기로 노사 간 협의를 마쳤다. 또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2월 임직원의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급여 지급을 하지 못했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사 대표자 간 회의 불참에 이어 고용노동청에 사측의 임금 체불에 관한 진정서를 내는 등 사측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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