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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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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유가 불안정…韓해운업 부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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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도 울상… 수요·운임 줄어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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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 유가 불안정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친 한국 해운업이 완전한 정상화까지 시일이 미뤄지고 있다. 물동량 감소에 널뛰는 유가로 인한 운임하락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해운업 체감경기, 한진해운 파산때보다 더 낮아

3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 체감경기는 3개월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해운사가 급증한 탓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달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 49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해운 BSI는 기준치인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기업이, 그 이하면 부정 응답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물동량 감소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 BSI가 49를 기록한 것은 2013년 8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한진해운 파산하던 당시에도 60~70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해운업계의 피해와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는 이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BSI전망치 또한 지난달과 같은 49로 응답 기업 74개사 가운에 단 2개사(3%)만이 다음 달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무디스는 최근 발간한 해운업 전망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쇼크로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EBITA(감가상각비차감전 영업이익)가 전년대비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해운업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전후 2개월간 발틱운임지수(BDI)의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해운업 시황이 지난해 대비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올해초 미중 무역분쟁 해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탱커선 등의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보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 무역분쟁 장기화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전 세계 해운 업계는 얼어붙었다. 국제유가 등락이 널 뛰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이 전반적으로 주저앉은 것도 시황 악화에 불을 지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해운사들은 연료 부담이 완화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다. 선박 운항고정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에 달한다. 여기에 값싼 원유를 사들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물동량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유가하락에도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수요감소는 선박 운용이 감소와 운임 하락세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에 급속도로 창궐하면서 해당 노선 물동량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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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운업 부활 늦춰지나… “유동성 확보 절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 부활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양강국 지위를 잃었다. 해운산업 매출은 2015년 39조원에서 2016년 29조원으로 10조원 쪼그라들었다. 2013년 50조원에 달하던 해운없이 3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한국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해운업이 무너지자 조선 물류 등 주변 업종들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전개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7년 ‘해운강국 부활’을 선포하며 해운업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한진해운이 파산한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 결과 2018년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공식 출범했다. 공사는 HMM의 해운동맹 정식 멤버 가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초대형선 20척 발주를 지원했다.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원을 긴급수혈 하기도 했다. 해양강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단이었다.

특히 올해 해수부는 지난 2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운재건의 확실한 성과창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당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국적 원양해운선사 영업이익 흑자 실현과 해운 매출액 40조원 달성 등 한진해운 사태 이전의 우리나라 해운업 글로벌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HMM의 디 얼라이언스 활동 본격화,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인한 수익성 제고 등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현재 해운업계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 해수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유관 부처가 나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예정했던 해운업 부활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는 원유보다는 컨테이너 운송이 주력사업 인만큼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이 필수”라며 “연말까지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경영자금 지원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낌없이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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