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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도발 한마디 비판 안한 文, 남북군사합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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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천안함 연평도 사건, 北 책임은 거론 안해

코로나 관련 "애국심이 더욱 큰나라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부는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했다.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전사자 유가족,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유가족, 고(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 등 유가족 93명을 비롯해 총 18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제2연평해전 등과 관련해 유가족을 위로했을 뿐 북한의 도발 책임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 합의’는 언급했지만, ‘북한’이란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 천안함 관련해선 “(코로나 사태 관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만 했다. 제2연평해전에 관해선 2018년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만 언급했다.

제2연평해전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올해가 처음이다. 2018년과 작년엔 이낙연 당시 총리가 대신 참석해 연설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8년엔 문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중이었고, 2019년엔 대구 경제 투어 중 SNS 메시지를 통해 서해수호의날의 의미를 다진 바 있다”며 “특히 올해는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10주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 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5배 인상하고, 점차 ‘참전 명예수당’의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코로나 사태 등과 관련해 “애국심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떤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애국심은 대한민국을 더욱 튼튼하고 큰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 후 유가족들과 함께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묘역, 천안함 폭침 전사자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 헌화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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