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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동학개미운동' 동참한 정의선, 현대차 주식 대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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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모비스 총 190억원 주식 매수

주주가치 제고 위한 책임 경영 의지 밝혀

"경영환경 불확실성 커졌지만,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동학 개미운동’이란 말이 유행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것이 마치 반(反)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며 생긴 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는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각각 95억1200만원, 94억8900만원으로 총 190억원 정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주·기업 가치를 높이고,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주가는 각각 23일 기준 6만8900원, 13만3500원이다. 한 달여 전인 2월 17일엔 각각 13만5500원, 23만9000원이었는데 반 토막 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가는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2020년 영업이익은 코로나 사태로 올 초 예상보단 적겠지만, 그래도 최악 수준이던 2018년(2조4000억원) 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고가 위주의 신차도 최근 출시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식매수로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건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매입한 뒤 4년 반만이다. 현대모비스 주식은 처음 매수해 지분이 0.08%가 됐다.

정 부회장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주엔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이 각각 현대차 주식 1391주, 4200주를 매수했다. 이원희 사장은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쌓아온 실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래전략을 추진할 때”라며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아 사업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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