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미 선물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韓증시
국제유가 안정화가 향후 급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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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이, 국제 유가, 미국 지수선물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공포와 안도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각종 리스크와 연관돼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국제 유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내 확진자는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에 누적 환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선물지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E-미니 S&P500 지수선물은 전장대비 5.00% 급락했다.
또 S&P중형주400지수 선물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주말동안 각각 5.03%, 4.88% 빠졌다. 당장은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확진자 증가세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며 "이번 주 유럽과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이 발표되지만 큰 폭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부각돼 이러한 불안감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종 리스크와 연결된 국제유가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라는 변수를 위기대응관점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달 OPEC+합의 무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매입 발표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여전히 2008년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업계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시장은 디폴트와 연쇄 충격을 선제적으로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묶인 실타래가 풀리려면 문제의 핵심인 유가가 다시 상승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 셰일 기업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면서 글로벌 증시 리스크로 전이 되고 있다.
유가 급락은 미국 셰일업계의 부도 공포를 키웠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이러한 흐름은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석유 가격 폭락은 미국의 석유 생산업체들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하이일드 채권 금리 스프레드는 9.76%로 한 달 전인 2월19일 3.44% 대비 632bp(1bp=0.01%) 올랐다. 특히 유가 급락으로 인해 에너지 기업의 채권 금리 스프레드는 7.60%에서 22.70%로 뛰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6년 유가급락 당시 고점인 15.48%와 17.69%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 수치를 보면 틀림없이 셰일업계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40~50달러 선을 유지해야 미국 셰일업체들이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유가가 미국 셰일업체들이 버티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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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79달러(11.1%) 떨어진 2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1달러(4.6%) 떨어진 27.16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주에만 각각 22%와 24% 떨어진 데 이어 유가전쟁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인 국제유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유는 대다수 산업에 쓰이는 원자재로 중간재와 최종재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추가로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동반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인 귀환 위해선 유가 반등해야”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은 외국인 순매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9조1279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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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매도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포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 가능성 △국제유가 급락 등에 민감한 업종에서 나타났다“면서 ”이중에서도 유가 하락이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를 높이는 방아쇠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방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은 세계 경기수축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공황상태에 빠진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주가지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 매도를 되돌릴 수 있는 핵심요인은 유가의 반등"이라고 덧붙였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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