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연구소가 보유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약물 1500종을 포함한 약 3000여종을 대상으로 세포 실험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미 NIH |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미 허가되었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에서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해왔다. 신속한 연구 추진을 위해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를 활용한 예비 실험을 진행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NCCP No. 43326)를 분양 받아 본격적으로 약효를 분석한 결과, 시클레소니드 등 우한 코로나 치료 효능을 가진 약물 20여종을 발굴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굴된 화합물은 국내외에서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클로로퀸과 비교 시 세포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한 검토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발굴된 약물은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관찰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 약효성이 확인돼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약물을 추가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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